Stay hung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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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람들을 보면 가끔 그들의 낙천적인 성격이 부러울 때가 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그걸 더 위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

 

1. Hugh Herr(http://biomech.media.mit.edu/people/herr.htm)

Hugh Herr
Photo: MIT

미국인의 낙천성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지에 실린 어떤 대단한 미국인의 이야기다.

휴 헤르 (Hugh Herr)라는 이 사람은 어렸을 적부터 암벽등반의 대가였다. 8살 때 3,000미터급 바위산을 오르기도 하고, 17살 때는 이미 미국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암벽등반가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18살 되던 겨울에 일이 터졌다. 친구와 함께 깊은 산속에 있는 200미터나 되는 빙벽에 도전을 했다. 성공적으로 타고 오른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그 위에는 따뜻한 아랫 세상과는 달리 엄청난 눈보라가 치고 있었던 것. 그렇다고 온 길로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 내려가는 다른 길을 찾아봤지만 눈보라 때문에 길을 잃었다. 그렇게 3일 밤을 눈 속에서 보내고 겨우 구조가 되었을 때, 헤르와 친구는 이미 심각한 동상에 걸려 죽지 않은 것이 기적인 상황이었다. 결국 헤르는 종아리 밑으로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친구는 왼쪽 다리와 오른손 손가락 모두를 자르고 겨우 목숨을 구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암벽등반가였던 피 끓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운명은 너무나 가혹해 보였다. 의족을 달고 겨우 걷는 연습을 하던 어느 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헤르가 울면서 형에게 물었다. “형, 내가 다시 암벽등반을 할 수 있을까?” 형 토니는 이렇게 말했다. Of course you can. If you want to climb, you climb.” (당연히 할 수 있지. 니가 산 타고 싶으면 타는 거야.)

이날 이후 정말 헤르는 다시 산으로 나가 바위를 타기 시작했다. 가족들도 헤르가 정신적인 고통을 이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해서 그의 재활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것을 그는 깨닫게 되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니, 의족을 신고 산을 타는 것은 의족을 신고 걷거나 달리는 것 보다 쉬웠다. 평지를 달리는 일에는 비장애인을 당해낼 수 없지만, 암벽등반에서는 의족이라고 해서 크게 불리할 것이 없었다. 스피드보다는 근력과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의족 위에 등산화를 신기고 연습을 계속한 결과, 불과 몇 달 만에 그는 다시 수준급 클라이머가 되었다. 물론 다치기 전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웬만한 동호인 수준 정도는 되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휴 헤르는 가끔 <인간극장>같은 TV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의지의 장애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랬다면 나도 굳이 이런 포스팅을 손아프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휴 헤르는 이 정도의 인간승리 드라마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의 위대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의족으로 암벽등반을 한참 하다 보니, 처음부터 의족 위에 등산화를 신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발이라는 것은 물렁물렁한 사람의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는 물건인데, 발이 없는 휴가 억지로 발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신발을 신을 필요가 없다. 보통 의족은 사람의 발처럼 보이기 위해서 발 모양대로 만들어져 있지만, 어차피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꼭 그렇게 만들 이유가 없다. 휴는 아예 암벽등반만을 위한 전문 의족을 스스로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의지와 집중력이 강했던 그는 의족 만드는 일도 대충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등반용 의족을 만드는데 과학적 지식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아예 대학도 물리학과로 입학했다. 그래서 만들어 낸 것이, 끝이 지팡이처럼 날렵하고 접지력이 강해서 동전만한 좁은 바위 돌출부 위를 딛고 올라설 수 있는 의족, 끝이 티타늄으로 만든 톱처럼 삐죽빼죽 나와있어서 따로 스파이크 없이도 빙벽 등반을 쉽게 할 수 있는 의족 등이다. 그리고 의족 자체의 길이도 자유롭게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 바위를 오르면서 멀리 떨어진 돌출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짧은 거리에 있는 바위를 딛고 오를 때는 의족을 줄이면 힘이 더 잘 받는다. 이러다 보니, 양 다리가 멀쩡하게 있을 때는 도저히 오를 수 없었던 바위도 의족을 달고서 오를 수 있는 경우까지 생겼다. <산악인 가젯트>라고나 할까.

이렇게 자신의 장애를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장점으로 만들어버림으로써 그는 다시 한 번 정상급 클라이머가 되었다. 동시에 의족 제작 연구도 계속했다. 그는 학업을 계속해 MIT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다보니, 이젠 의족의 기계적 특성 뿐 아니라 그것이 사람의 몸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 또 사람이 걷는 원리가 무엇인가를 알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힘들다고 느꼈다. 그래서 박사학위는 하버드에서 생체학 연구로 받았다. 연구가 진행될 수록, 그는 의족이 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을 위해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현재 그는 MIT의 유명한 연구소인 미디어 랩에서 생체공학 그룹장을 맡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첨단 보행 도구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미디어 랩은 “천재 소녀”로 알려진 윤송이 박사가 나오신 곳인데 그 분도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언젠가 이뤄내시리라 믿는다. 비록 지금은 리니지 겜 만드는 회사에 계시지만......)

그는 2007년에 아예 iWalk라는 벤처 회사를 직접 차렸다. 이 회사는 단순히 쇠와 프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의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압 장치와 배터리, 컴퓨터, 모터를 장착해 장애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좀 더 빠르고, 편하고, 힘들지 않게 걷는 장비들을 만들고 있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 exo-skeleton(바깥 뼈)이라고 하는데, 이를테면 영화 <<아바타>>에서 군인들이 타고 다니는 기계 모양의 로봇을 생각하면 된다. 헤르가 만드는 장치는 <<아바타>>의 로봇처럼 거창하지는 않지만 훨씬 더 가볍고 유용한 것들이다. 그의 목표는,2050년에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서 출근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가 만든 첨단 보행기구들을 달고, 전우치가 축지법 쓰듯이.

두 다리가 있는 사람들은 '걷는다'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기에 별다른 연구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걷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또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우주선을 화성, 목성까지 보낼 정도로 현대 과학이 발전했지만 아직 인간처럼 부드럽게 걷거나 뛰는 기계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양 다리를 잃은 헤르는 바로 그 장애 때문에 보행의 원리에 대해서 비장애인들보다 더욱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미국인들의 낙천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헤르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나 일본,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지금과 같은 훌륭한 연구를 할 수 있었을까? 위대한 암벽등반가가 될 수는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위대한 생체공학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고 장애를 극복한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조건을 최대한 이용해서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낙천주의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같은 서양사람들이라도 미국인들은 유럽인들과 굉장히 다르다. 유럽인들이 조금 시니컬하고 낯을 가리고 운명에 순응하는 편인데 비해, 미국인들은 싸울 때 싸울지언정 뒷끝이 없고 수다스럽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물론 이런 점이 항상 장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이 강하다 보니 남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종종 독선적이고 오만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WMD가 있다면서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나, 사우디 사람인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있다고 해서 엉뚱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것이나 하는 류의…… 그리고나서는 "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슬쩍 말을 바꾸는 것도 그렇다.)

이런 낙천주의와 자신감 뒤에는 미국 특유의 ‘개척정신’도 한 몫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기독교, 특히 개신교의 영향도 크지 않나 싶다. 개신교 역시 자신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하는 종교이다. ‘나는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 ‘나는 복을 받을 것이고 천국에 갈 것이다’라는 것이 기독교 이론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이 발달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비과학적인 이론인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40%)라는 것도 이러한 개신교적인 맹목적 낙천성의 영향이 아닐까. 실제로 헤르의 집안도 독실한 기독교도들이라 한다. 요는, 이런 낙천주의가 개인적, 혹은 국가적인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데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The Story of Hugh Herr

 

2. Team Hoyt (http://teamhoyt.com/)

 

 

<팀 호잇>(Team Hoyt)으로 알려져 있는 아버지 딕 호잇(Dick Hoyt)과 아들 릭 호잇(Rick Hoyt).

릭은 태어날 때 탯줄이 목에 감기는 바람에 뇌성 마비(cerebral palsy)를 앓게 되었습니다. 의사와 주변 친지들은 그 아이를 기관에 보내도록 권고했지만, 부모인 딕과 리즈(Liz)는 그 아이를 다른 아이와 동일하게 키우기로 결심하고 또한 그렇게 헌신합니다. 그러던 중 릭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의 일입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5마일 달리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릭이 아버지에게 함께 달릴 수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휠체어에 싣고 밀면서 그 경기를 완주했습니다. 그렇게 달려서 골인 지점을 통과했을 때, 아버지는 17년 동안 아들이 그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휠체어에 실려 달리는 동안 자신의 장애를 잊고 자유를 만끽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아버지는 아들을 싣고 2007년까지 950회의 달리기 경기에 참여했고, 마라톤 풀코스를 60회 완주했으며, 심지어 철인 삼종 경기(triathlon)에 여섯 번이나 참여하게 됩니다. 지금 그 아버지의 나이가 67세입니다. 아들은 보스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특수교육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천재 물리학자 스테펜 호킹(Stephen Hawking)처럼 뇌파를 사용한 컴퓨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아버지 딕은 “도대체 무슨 힘이 당신으로 하여금 아들과 함께 그토록 줄기차게 뛰게 만드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아들을 미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나를 끌고 갑니다.” 릭을 비롯한 이 가족 모두는 정말 비참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 가족은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말합니다.
"아버지가 아니면 할 수 없었어요"
아버지가 말합니다.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 않았다"

3.Derek Redmond And Father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400미터 육상경기의 우승 예상자였던 

영국의 Derek Redmond ...
그는 골인지점을 250m 앞두고 그는 큰 좌절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의 한쪽 다리 힘줄이 파열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멈출 수 밖에 없었고 극심한 통증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습니다
응급구조원들이 들것을 가지고 뛰어올 때 그는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일어나 한 쪽 다리를 끌며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관중속에서 한 남자가 안전요원들을 밀치고 달려왔습니다
바로 그 청년의 아버지였습니다.

"얘야, 이러지 않아도 된다..."
아버지는 울고 있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꼭 해야됩니다..."
아들은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와 함께 이 경기를 마치자꾸나..."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그의 팔로 아들을 감싸고
절뚝거리는 아들을 부축하여 트랙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결승선에 거의 다가왔을 때 아버지는 부축한 아들의 손을 놔 주었고
아들은 경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경기장 안의 65,000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우렁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Derek Redmond는 비록 1등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그는 경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Derek Redmond는 극심한 고통과 눈물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로 결단했습니다
그가 넘어졌을 때 그를 붙들어 일으켜주며 달려간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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