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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앞으로 데이터는 새로운 오일, 반도체는 엔진-장재홍(아마존 카이퍼 반도체 칩 설계 엔지니어)

mea culpa 2025. 6.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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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홍(현재 Amazon 위성 통신 프로젝 Kuiper 에서 반도체 칩 설계

 전 SpaceX, Qualcomm, Samsung)

 

Q) 팬데믹이 발발했던 2020년은 미국 반도체 산업은 어땠나요? (2020년 스케치)

2020년 초에 발생한 팬더믹(코로나 19)으로 미국의 대부분 기업들이 오피스를 닫고 다들 재택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같은 이유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죠. 시작당시에는 좀 혼란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역시나 적응하기 시작하였구요. 어떤 산업에서는 재택근무가 실제 오피스 근무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걸 기업들도 깨닫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러한 재택 근무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타의적 자의적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를 가속화 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고, 온라인으로 미팅을 하고,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보고, 사람들은 어쩌면 몇년이 걸려야 변화할수 있는 부분을 갑자기 바꿔야 하게 되었죠. 이러한 변화는 인터넷, 컴퓨터(PC), 그리고 이러한 컴퓨터와 통신을 통해 우리가 만든 엄청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센터의 급속한 증가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모든것의 바탕에는 반도체가 핵심이죠. 그리고 사람들이 대중교통 대신에 개인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 나고,  또 집에서 지내는 동안 가전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현재 반도체 물량 부족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2020년 반도체 산업은 팬데믹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호황을 맞이했다고 해도 될것 같습니다. 

 

Q) 미국 반도체 산업은 팬데믹 전과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팬데믹 전과 후 비교)

팬데믹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많이 바뀌게 한것 같습니다. 그전에 반도체 산업이라고 하면 미국에서는 자기들이 설계하고(에를 들면 Designed by Apple) 실제 제조는 대만이나 한국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또한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에 중국은 또 미리 반도체 칩을 대량 구매해서 혹시라도 미국이 제재를 할 경우를 대비하려고 하는 등 세계 경제 1,2위의 마찰로 인해 사람들은 반도체에 대한 뉴스를 매일 듣게 되고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제는 어쩌면 자국의 산업과 안보를 위해서라도 기반이 되는 반도체 산업을 다른 나라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확보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코노미스트라는 잡지에서 앞으로는 데이터가 새로운 오일이고 반도체는 엔진이라고 하였는데 요즘 자동차를 보면 정말 딱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즉 팬데믹이 만든 온라인 세상으로의 가속화가 팬데믹이 끝나고 나서도 그 속도가 줄어 들지 않고 더더욱 가속화 될것이고 더 나아가서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 드는 가상 현실, 메타버스의 세상으로 변화해 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것에는 반도체가 있겠죠.

 

Q) 앞으로 장기적으로 미국 반도체 산업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장기 전망)

가장 큰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앞으로는 반도체가 시스템 그리고 소프트웨어 까지 더 최적화 되어서 기업들이 처음 제품개발단계에서 부터 자기들이 원하는 성능의 반도체를 설계하고 고객들에 그러한 가치를 주면서 차별화를 하려고 합니다. 기존에 IC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회사들(인텔, AMD, Qualcomm 등)에서 기존에 소프트웨어만 하던 회사들(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 자기들의 HW에 필요한 칩을 직접 만들어서 자기만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 강력한 제품을 만들기를 원한다는 것이죠. 이런 흐름을 주도한 회사가 바로 애플인데요, 애플은 이미 아이폰을 만들기 시작할때부터 아이폰 안에 들어가는 두뇌인 AP(applicaiton processor)를 직접 만들어서 아이폰만의 소프트웨어(IOS)와 최적화 시켰습니다. 

또 하나의 예는 테슬라인데요, 테슬라도 자율주행에 필요한 NPU를 직접 설계하여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함께 차별화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흐름은 더더욱 많아 지고 다양한 제품과 데이터 서버, 그리고 특히 전기 자동차 시대와 함께 자동차 회사들까지 자사 칩을 직접 설계하는 방향으로 변화될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각자의 분야에서 잘 하던 회사들이 이제는 컨버전스가 일어나서 누가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최적화를 멋지게 하느냐 하는 목적을 가지고 경쟁을 하게 된거죠 .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이런 다양한 회사들의 디자인을 실제 마이크로 칩으로 만들어 주는 과정에서 기반이 되는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회사나 TSMC, 삼성과 같은 파운드리 회사들 그리고 후속 공정과 테스팅 회사들이 같이 발전할 여지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반면에 기존의 IC만 전문적으로 만들던 회사들은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니면 APPLE이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샀듯이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이런 IC 회사들을 M&A 할수도 있겠죠. 그리고 모든 산업에서 나타나는 AI/ML 이 반도체 설계에서도 적용되어 실제 AI chip 을 이용해서 더 성능이 향상된 다음 버전의 AI chip을 설계하게 되는 특이점이 발생할것 같습니다. 

 

Q) 팬데믹 위기를 겪고난 후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돋보이는 회사들이 있나요? 어떤 점이 돋보였나요? (개별 기업 1-3개 pick)

QRVO 

5G/6G 에서 실리콘이 아닌 화합물 반도체(GaN, GaAs)로 높은 효율의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특히 밀리미터 웨이브에서 더 입지가 탄탄한 회사. 더 많은 데이터 더 빠른 스피드를 필요로 하는 통신장비 나 휴대폰에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 모두가 실리콘으로 모일때 실리콘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독보적인 회사.

CDNS

반도체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에서 시납시스(SNPS)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로 새로운 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회사.특히 아날로그 커스텀 반도체 설계 툴 분야에서 1위 회사. 

AAPL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하는 독보적인 회사. 이미 CPU/AP를 설계하여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고, 앞으로 통신용 모뎀까지 만든다면 그 사용처는 무궁무진, AR/VR, Apple car 등 아이폰에서 보여준 그들만의 노하우는 항상 사람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회사.


2021 May 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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